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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셀(Sell) USA’ 현상 및 금 가격 급등

by 00년 새내기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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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격화

미-중 갈등 격화가 주식시장은 물론 각종 자산가격 및 환율 변동성에 또 다시 높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공은 중국은 있다’면서 중국, 즉 시진핑 주석의
양보를 기대하는 눈치다.

 

트럼프가 시작한 고율관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의 고율관세와 함께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과 AMD의 MI308 등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시키는 등 반도체 수출 규제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퇴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로 3월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개이며, 총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1,570조3,6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중국과 교역하는 국가에 대해 제제를 가하는 일종의 무역거래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마저도 거론되고 있다

 

 

미중 갈등, 양보는 없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교역 및 자본시장에서 사실상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통해 중국, 즉 시진핑 주석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지만 중국측은 여전히 강경 노선이다. 사실상 고율 관세 등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의미로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과 대비)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동남아지역을 순방하고 있는 배경에도 결국 미국의 강경 노선에 맞서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국가를 중국의 우호 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류는 중국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에서도 읽을 수 있다. 중국이 굳이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하려는 배경에는 관세 문제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미국-캐나다간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닐까 싶다.

 

고율관세로 캐나다산 원유의 대미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캐나다산 원유를 구매한다면 미국을 견제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주식시장에는 악영향

이러한 미-중간 갈등 격화 분위기는 그래도 상호관세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던 주식시장에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미중 갈등 격화가 양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교역과 경기사이클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공급망 차질로 인해 미국 경제가 또 다른 물가 리스크에 직면할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파월의장도 4월 16일 연설에서 관세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는데 방점을 두면서도 그 영향이 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때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자동차 가격이 오랫동안 올랐던 사례를 언급하고서 이 같은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물가 우려 등으로 인해 미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연준 풋'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시사했음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 리스크에 대해 미 연준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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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Sell) USA’ 현상 지속 속에 금 가격 급등

‘셀(Sell) USA’ 현상 중 미 국채 금리 급등 현상은 다소 진전되는 분위기지만 달러화 급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로 16일 달러화 지수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99.3으로 22년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셀(Sell) USA’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달러 급락 속에 금 가격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 가격은 온스당 3343.12달러로 전일대비 3.5% 급등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7% 급등했고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만 약 6.4% 상승했다.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약화를 통해 미국 예외주의 현상을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 달러 급락과 금 가격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금 수입을 늘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제2의 플라자 합의라고 명명되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 등이 달러화의 추가 약세와 금 가격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미국의 자체 금 수입도 지난 12월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도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와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로 달러화는 급락하고 금 가격은 급등


달러와 위안화 사이에 낀 원화

달러 급락에 따라 주요국 통화인 유로 및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행히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 3일 계엄사태 발생 직전 수준까지 복원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로-원 및 엔-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원화 가치가 달러화 약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배경에는 올해 0%대 성장률까지도 예상되는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 계엄 →탄핵 → 조기 대선 등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그리고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중국 경제 및 위안화 가치 불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중 갈등 격화 시 예상되는 위안화 가치의 급락과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혹은 침체 우려 등이 원화 가치 절상폭을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원화 약세 현상이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당장 큰 호재로 작용하기 힘들다.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 특히 중국 리스크로 인해 원화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현상은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을 이탈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중 갈등 완화 등을 통해 원화 가치의 추세적 상승세를 보여야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도 본격적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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