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컨퍼런스
2025년 기술 업계를 뒤흔들 행사인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가 막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AI와 가속 컴퓨팅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자리로 전 세계 IT업계가 숨죽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히 GPU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초강력 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GTC 주요내용
GTC 컨퍼런스는 GPU Technology Conference 의 약자로 엔비디아에서 개최하는 AI 및 가속 컴퓨팅 기술 관련 컨퍼런스입니다. 2009 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고, GPU 의 컴퓨팅 잠재력을 탐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AI 와 딥러닝 발전에 따라 행사 초점은 AI 및 가속 컴퓨팅으로 점차 이동했습니다. 2015 년 테슬라 일론 머스크, 구글 제프딘 등 AI 관련 리더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며 AI 중심 행사로 자리잡았고, 코로나 당시 디지털 행사로 전환되면서 참가 인원이 2020 년 59,000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GTC 컨퍼런스는 매년 3 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개최됩니다.
블랙웰 울트라, 루빈 AI 칩셋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이번 GTC 기조연설에서 시장을 흔들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와 루빈(Rubin) AI 칩셋입니다.
블랙웰 울트라는 이전 세대 칩 대비 성능을 최소 두 배 이상 향상시키는 괴물급 프로세서입니다. 2025년 말에 출시되며, 이미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블랙웰 울트라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블랙웰 울트라는 AI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여 ChatGPT,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6년에 등장할 루빈 프로세서는 한발 더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를 선보입니다. 루빈 칩은 전력 소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연산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친환경 고성능 AI 프로세서로,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랙웰 칩과 Rubin AI 칩 관련 주목해야 할 부분은 “GPM 개선이 가능한가” 입니다. 최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주 원인이 70% 중반 수준이었던 마진이 새로운 칩 생산에 의해 70%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규 칩의 구체적 성능도 중요하지만 비용 효율적인가에 대한 시장의 판단 역시 같이 반영될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블루(blue)'
GTC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혁신 중 하나는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 ‘블루(Blue)’의 등장입니다. 디즈니와 딥마인드와 함께 공동 개발한 블루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물리엔진 ‘뉴턴(Newton)’을 탑재했습니다.
블루는 기존 로봇들과는 달리 단순한 작업 수행 능력뿐 아니라 사람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행동을 조정할 수 있으며, 심지어 말로 표현하지 않은 감정까지도 얼굴 표정과 몸짓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의료, 간병,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노인이나 장애인을 돌보는 간병 로봇으로 활용될 경우, 단순히 기능적인 도움이 아니라 정서적 지원까지 제공할 수 있는 로봇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블루는 인간과 협력해 더 복잡하고 섬세한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끔 설계됐습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로봇과 인간이 같은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으며, 서비스 산업에서는 로봇이 직접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가 선보인 물리엔진 ‘뉴턴’은 로봇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에 필요한 정교한 물리적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뉴턴을 통해 로봇은 더 이상 기계적인 움직임에 제한되지 않고, 실제 인간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며, 향후 수년 내로 생활 속에서 로봇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블루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은 우리의 삶과 노동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일상 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로봇이 인간의 보조자가 되고, 나아가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는 미래를 더욱 빠르게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블루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AI와 로봇이 인간의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과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 추론 최적화 플랫폼 : 다이너모(Dynamo)
엔비디아는 대규모 AI 모델의 성능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다이너모'를 발표했습니다. 다이너모는 AI 모델의 추론 속도를 최대 3배 이상 높여, 기업들이 훨씬 더 빠르게 AI 모델을 서비스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다이너모의 등장은 기업들이 더 이상 값비싼 하드웨어 증설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비용을 낮추며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다이너모는 또한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줘,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소형 기기에서도 초대형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더 많은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이 저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제공된 다이너모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확장된 생태계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양자컴퓨팅, 새로운 가능성
GTC 2025에서 엔비디아는 AI 분야를 넘어 양자컴퓨팅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새롭게 공개한 양자 프로세서 ‘퀀텀-X(Quantum-X)’는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을 단 몇 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퀀텀-X 프로세서는 특히 약물 개발, 복잡한 금융 모델링, 날씨 및 기후 예측 등 고도의 계산 능력이 필요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엔비디아는 기존 GPU 기술과 양자 프로세서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구축해 실용적인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엔비디아의 양자컴퓨팅 시장 진출은 AI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컴퓨팅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칩 관련 내용뿐 아니라 양자컴퓨터 관련 내용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2022 년 GTC 행사에서 자율주행 관련 언급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자 해당 낙수 효과는 테슬라로 이어지며 행사 기간동안 테슬라는 10.1% 급등했습니다.
비슷한 낙수 효과가 이번에는 양자컴퓨터 주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20 일 Quantum Day 코너는 양자컴퓨팅의 현재 상태와 미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참여하는 기업은 D-Wave, IonQ, PsiQuantum 등이 있습니다. 올해 CES 2025 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해 관련 종목 급락세를 만든 장본인인 젠슨 황이지만, 관련 코너를 마련하면서 개발자 및 연구자들을 위한 실습 교육 세션을 만든 것입니다.
주가의 흐름은 어떨까
위 결과를 통해 볼 때 컨퍼런스 내용이 기대를 얼만큼 충족하는가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된다. 경기 부진 우려 및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 조정 장세가 지속되는 현재, 관련 행사가 증시 변곡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의 답습 보다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만약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증시 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1 년 GTC 컨퍼런스 당시 젠슨 황의 키노트 연설 중 일부가 엔비디아의 Omniverse 를 활용한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제작되며 화제가 되었다.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당시 행사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4.6% 반등했다.
또한 차세대 자율주행 DRIVE Atlan SOC 발표에 따라 테슬라 역시 행사 기간 동안 5.4% 상승했다. S&P500 은 동일 기간 1.4% 상승했다. 반면 2022 년 가을(코로나로 인해 2021~2022 년은 행사를 봄, 가을로 나눠서 개최) 실시되었던 GTC 컨퍼런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6.1% 하락했다.
행사 내용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보수적 평가에 의해 동일 기간 S&P500(-3.6%), 나스닥(-4.1%)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23 년 GTC 행사 기간에는 유틸리티와 부동산 섹터의 부진으로 S&P500 이 -0.1%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5.0% 반등했다. 기업용 생성형 AI 및 Omniverse Cloud 플랫폼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불안한 부분은 관련 종목들이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 하며 급등했다는 것이다. 3/10~17 일 IonQ(IONQ) 36.4%, Quantum Computing(QUBT) 77.4%, D-Wave(QBTS) 141.4%가 상승했다.
양자 컴퓨터의 실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맞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오른 부분을 크게 되돌릴 수 있다. 2022 년 9 월 개최된 GTC 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전 행사에서 낙수 효과를 받았던 테슬라가(-6.6%) 행사 주최자인 엔비디아(-6.1%)보다 더욱 크게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예상되는 호재는 호재가 아닐 수 있다. GTC 컨퍼런스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지속되며, 젠슨 황의 키노트 스피치는 3/19 일 새벽 3 시 (국내 시간)에 진행된다. FOMC 에서 금리 결정을 내리기 24 시간 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매크로 장세를 바꿀 수 있는 키가 GTC 컨퍼런스에 있으며 그 안에서도 블랙웰, Rubin 반도체 칩의 비용 효율화, 양자 컴퓨터의 실용성 관련 평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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