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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출범, 주요 내용, 기대 효과

by 00년 새내기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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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출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3월 4일 출범한다. 이는 2013년 ATS 제도 도입 후 처음 시행되는 사례로 기존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구조를 탈바꿈 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ATS 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MTF: Multilateral Trading Facility)로서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장주권 및 증권 예탁증권(DR)의 매매, 중개, 주선, 대리 업무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주요 내용

 

NXT 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법적, 규제적 감독하에 운영된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 새로운 주문 유형 도입, 수수료 경쟁 등을 통해 투자자의 편익을 증대할 목적이다.

이를 통해 증권시장 인프라 다양화, 투자자 보호, 시장 건전성 유지 등 공정한 자본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수료의 경우 한국거래소의 현행 체결 수수료 대비 20~40% 낮은 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투자자의 거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와 차이점

가장 큰 변화는 거래시간이다. NXT 는 메인마켓뿐만 아니라 Pre 마켓, After 마켓을 통해 하루 거래시간을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총 12 시간으로 확대한다.

 

특히 Pre 마켓, After 마켓 거래시간에 포함되는 시가 및 종가 단일가 매매 시간의 예상체결가 표출 시간을 기존 20 분에서 10 분으로 단축하고, 해당 10 분 동안은 NXT 에서 거래가 중단된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시가, 종가를 반영하는 동안 거래를 중단함으로써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넥스트레이드(NXT) 거래시간 확대

 

 

또 다른 차이점은 한국거래소가 대량/바스켓매매를 장중(09:00~15:30)에만 허용한 것과 달리, NXT 는 오전 8 시부터 오후 6 시까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는 부분이다 .

 

NXT 시장구조

 

대량/바스켓매매는 일정 거래금액 이상의 개별종목(대량매매), 복수종목(바스켓매매)에 대해 거래당사자간 합의한 조건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특정 당사자간 상대매매를 의미한다.

 

개별종목의 대량매매 조건은 단일종목에 대해 5,000 만원 이상, 바스켓매매는 5개 이상 종목에 대해 2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두고있다.

 

대량/바스켓매매 거래 요건

 

이는 기존 KRX 의 요건 보다 완화된 부분으로 기존 KRX 의 대량/바스켓매매 요건의 코스닥 기준을 적용한다 (KRX 는 대량/바스켓매매 요건을 코스피, 코스닥으로 구분된다. 대량매매 조건은 코스피의 경우 5,000 주 또는 1 억원 이상, 코스닥은 5,000 만원 이상. 바스켓매매는 코스피 5종목 + 10억원 이상, 코스닥 5종목 + 2억원 이상)

 


거래 종목 선정 방법 

 

NXT 매매체결대상종목은 3 월 4 일 출범 직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정 별로 보면 출범 1 주차는 코스피, 코스닥 각 5 개 종목 총 10 개 종목을 선정하고, 출범 2주차는 코스피 50개, 코스닥 50개 신규 종목을 추가한다.

 

출범 3주차는 코스피 145개, 코스닥 95 개 총 240 개 종목을 추가, 출범 4 주차는 코스피 180 개, 코스닥 270 개 종목을 신규로 추가하여 3 월 말 이후 총 800 개 종목이 NXT 에서 거래가 가능할 예정이다.

 

해당 800 개 종목은 다음 정기변경일(6/23) 이후 다음 분기 첫 거래일(7/1) 전까지 매매체결대상종목으로 거래가 지속된다. 정기변경은 첫째 심사기준일(매 분기 말 5 거래일 전일) 기준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구성 종목 350개 종목을 우선 선정한다.

 

2025 년 1Q, 2Q 매매체결대상종목 추이

 

다음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외의 종목 중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상위인 코스피 시장내 150 개 종목, 코스닥 시장내 200 종목을 선정한다. 그 외는 직전 분기 심사기준일 기준 위 2 개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일정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종목에 대해 매년 6 월, 12 월 두번째 목요일의 다음 날에 정기변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로 인해 NXT 매매체결대상종목의 선정기준일과 한국거래소의 정기변경일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NXT 는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의 편입예정종목을 편입예정일이 속하는 월의 첫 매매거래일에 매매체결대상종목에 포함한다.

 

즉, NXT 의 매매체결대상종목 변경 반영일 4/1,7/1,10/1, 1/1 총 4번 중 7/1, 1/1은 NXT 자체 기준 보다 KRX 정기변경 결과를 우선한다

 

 

신규 호가 유형 도입

NXT 는 기존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시장가, 4 개의 지정가(일반, 최유리, 최우선, 조건부) 외에 중간가 및 스톱지정가 2 개의 신규 호가를 도입한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의 시장가호가와 마찬가지로 2개의 신규 호가는 메인마켓의 호가접수시간에 한하여 거래가 가능하다.

 

 

변동성완화장치 발동 기준

 

 

중간가호가는 최우선매수, 최우선매도호가의 중간 값(산술평균)으로 자동 조정되는 주문 방식이다 (단, 소수점 자리는 절사). 따라서 최우선호가의 가격에 변동이 생길 때마다 중간가호가의 가격이 재산출된다.

 

예를 들어, 최우선매도호가 2,000 원, 최우선매수호가 1,995 원 이면 중간가호가는 중간 값인 1,997 원으로 측정된다. 만약 매도자가 중간가호가 가격(1,997 원)에 10,000 주 매도를 신청하고, 매수자가 최우선매도호가 가격(2,000 원)에 15,000 주 매수를 신청하면 우선적으로 중간가호가 가격으로 10,000 주가 체결되고 최우선매도호가 가격으로 남은 5,000 주가 체결되는 방식이다 (10,000주x1,997원 + 5,000주x2,000원).

 

스톱지정가호가는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해당 호가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 지정가 매수, 매도를 통해 상승 기회를 포착하고 하락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매수스톱지정가호가는 현재 호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매도스톱지정가호가는 낮은 가격으로 제출해야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호가 접수 자체가 거부된다

 

 

해외 사례, 향후 기대효과 

미국, EU,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이미 1 개 이상의 대체거래소(ATS)를 운영 중이다. 주요 국 ATS 현황을 보면 미국 총 65개, 유럽 142개, 일본 3개, 호주 1개의 대체거래소를 운 영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ATS 시장점유율은 11%~19% 수준으로 미국 11%, 유럽 18%, 일본 11%, 호주 1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 ATS 현황 및 점유율

 

 

대표적으로 미국은 1975년 처음으로 ATS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1998년에는 IT기술 혁 신으로 사설거래시스템이 증가하면서, ATS를 규제대상에 포함시키고 정규거래소와 제도 적 구분을 정립했다. 이후 미국 증권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2005 년 NMS(National Market System)의 4 개 주요 규정을 제정하면서 ATS 발전이 시작되었다.

 

4개 주요 규정은 다음과 같다.

 

1)모든 거래소에서 동등하고 일관된 최상의 호가로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주문보호규정

 

2)모든 시장 참여자가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거래소의 호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접근성규정

 

3)1센트 미만의 호가 단위를 제한하는 Sub-Penny Rule

 

4)모든 투자자가 공정하게 시장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Market Data Rules 이다.

 

동일 기간 브로커 및 딜러가 고객 주문을 실행할 때, 가장 유리한 가격과 조건을 제공하도 록 강제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제도화된 이후 성장이 본격화되었다.

 

최근 4년간 미국에 상장된 전미상장주식에 대한 시장 유형별 일평균거래량 비중을 보면, 2020 년부터 2023 년까지 ATS 가 전체 시장 비중에서 1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2023 년은 16.1%)). 동일 기간 일평균거래대금 비중 역시 11%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2023년은 13.3%).

 

미국 주식 일평균거래량 비중

 

 

주요국 중 관심있게 봐야하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의 PTS(Proprietary Trading System: 일본 버전 ATS)의 제도가 3/4 일 출범하는 넥스트레이드(NXT)와 가장 유사하며, 타 주요국 대비 정규거래소의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0 년 초 10 개의 대체거래소를 설립했으나, 현재는 Japannext, Cboe Japan, ODX(Osaka Digital Exchange) 3 개의 대체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1998 년 거래소 집중의무를 폐지하고, 2000 년대 초 처음으로 PTS 를 출범했다.

 

이후 10년 동안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였고,2010년 중앙청산소(JSCC) 를 통한 거래청산과 글로벌 대체거래소(Chi-X Japan)의 일본 영업 개시를 허용하면서 PTS 시장점유율은 4% 수준까지 증가했다.

 

2012년 자격을 갖춘 적격 PTS는 5% 공개매 수제도에서 면제하도록 제도를 개정한 이후 PTS 시장점유율은 약 7%에 도달했으나, 이 후 성장세가 정체되며 다시 4% 수준으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신용거래를 개시한 이후 PTS는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2024년 1 월 최선집행의무 제도 개선을 통해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를 개시한 2019 년부터 최근까지의 거래비중을 보면 약 4%에서 13% 수준까지 큰 폭 증가했다.

 

PTS(일본의 ATS) 상장주식 거래금액 비중 추이

 

 

이러한 일본 PTS의 성장 흐름을 보면, 한국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역시 향 후 성장세가 기대되며, 한국거래소의 100% 독점 구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한국거래소 체결 수수료 대비 20~40% 낮은 수수료, 신규 호가 유형 등으로 투자자, 증권사 모두에게 거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NXT 출 범 이후, 한국거래소 대비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대체거래소의 특징을 활용한 고 빈도매매 급증, 2개 거래소간 차익거래를 위한 시세조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NXT 는 한국거래소의 시간외 시장이 종료된 이후 특정 종목의 거래 상황이 급변하는 경 우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NXT 출범은 거래비용 절감을 통한 증권거래 활성화가 기대되는 반면 After마켓에서의 내부자거래, 선행매매 등의 위험이 상존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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