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투자 매력
국내 정치 불안 이 장기화된다면 매크로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당초 우려보 다 빠르게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경기 부양 기대와 함께 원화 약세는 상당 수준 되돌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가치는 매크로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달러 는 물론이고, 엔화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화 투자, 원화보다 유리
1. 펀더멘털
내년 한국은 성장률 둔화(2.2%→1.9%)가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올해 대비 양호한 성장(-0.3%→1.2%)이 예상된다. 물가를 감안한 명목 성장 측면에서도 일본이 우위를 나타낸다. 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탈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 되는 가운데, 일본보다 높은 대외의존도는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다.
2. 정책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공조 또한 엔화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11 월 일본 정부는 39조엔 규모의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경제대책과 함께 소득세 기준 완화, 중소기업으로 임금 인상 확산 등을 촉구하며 1) 소비 여력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반도체, AI 등 2) 첨단 산업 지원을 강화했다.
한편으로, 임금 인상 효과 등이 가 시화되며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즉 금리 인상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지지한다.
3. 센티/수급
이시바 정부 재정지출 확대 및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일본 시장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 일본 내국인의 해외투자수요 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 히 비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누적된 불만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 성을 감안하면,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의 투자 수요 약화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선호가 엔화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달러를 제외한 여타 통화 대비 엔화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BOJ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투자 의사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이다. 12월 18~19일 개최될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25bp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일본은행 내 일부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물가와 성장 추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확률을 높여주고 있음은 분명함. 다만, 추가 금리인상이 엔화에 미칠 영향과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라는 변수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시점을 1월로 지연시킬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1.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시점과 상관없이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지난 8월과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지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시에도 엔화 초강세에 기반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대감을 지적할 수 있음. 지난 8월 초 엔화 초강세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이루어진 것과 동시에 7월 금리인상 이후에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즉, 지난 8월초에는 일본은행의 긴축 우려감이 확산되었지만 12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추가 긴축 우려는 크지 않을 공산이 높음
2.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은 사실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일본은행의 또 다른 추가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일시적 중단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12월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0.5% 수준이 된다. 여타 주요국에 비해서는 낮은 기준금리 수준이지만 연초 마이너스 기준금리였던 일본 상황을 고려하면 이미 큰 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된 것이다.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 부담도 일본은행으로 하여금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 따라서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된다면 엔화 강세 기대감도 약화될 수 있어 엔화 강세 폭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3. 미국 금리 인하도 중요
이 밖에도 지난 8월 엔화 초강세가 나타났던 또 다른 요인은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도 한 몫을 한다. 미국 실업률 급등 등으로 8월 초 미국 경기 침체론이 확산되고 이에 따른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이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인상과 맞물려 급격한 엔화 초강세로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를 촉발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는 8월 초와 달리 견조한 추세를 유지 중이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마저 가시화되고 있다. 8월 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또 다른 원인은 상반기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술주 급등과 이에 따른 고평가 부담감이다.
그러나 최근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주가는 트럼프 효과 등으로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8월 초와 같은 차익실현에 따른 미국 주가 조정 리스크 역시 크지 않다. 오히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이다.
요약하면 7월말~8월초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엔화 초강세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12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
또 다른 의미에서 엔화 가치가 추세적 강세보다 12월 일본은행 금리인상 이벤트 이후 약세 기조로 재차 회귀할 여지가 잠재해 있다.
오히려 12월 FOMC 회의 내용이 ‘매파적 금리인하(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경우)’가 현실화된다면 엔화 가치의 약세 흐름이 한층 강화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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