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등장 배경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특정 자산 등에 연계하여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2014년 처음 등장하여 2020년 팬데믹 이후 크게 성장하였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가상자산의 취약점인 극심한 가격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의 성격으로 등장하였다.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결제 수단으로 등장 시 평가받았다. 안전자산 또는 자산포트폴리오 등에 연계(pegging : 페깅)하여 가격을 유지하는 안정화 메커니즘을 통해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기초자산이 없이 코인 자체의 가치로 가격변동이 발생하는 타 코인에 비해서는 다소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의 유형으로는 안정화 메커니즘의 연계 대상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고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4%를 점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변천사
ⓐ 20.3월, 팬데믹 선언
20년 판데믹 이후 전통 금융시장의 혼란 및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종목과 시가총액이 폭증하였다. 20년 3월 팬데믹 선언 이후 22년 3월까지 2년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는 35배 증가하였으며, 20년 ~ 21년 동안 암호화폐기반,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이 대량 발행되어 코인 종류도 13개에서 40개로 증가하였다.
이 당시 점유율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의 77%를 차지하였고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각각 13%, 9%를 차지하였다.
ⓑ 20.5월, Terra 폭락
Terra USD는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중 대표적인 주자로 폭락 당시 시가총액 규모는 스테이블코인 중 3번째로 큰 수준이었다. Terra USD는 페그의 액면가로 상환되지 않아 폭락을 시작했고, 더불어 신뢰도 저하로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거의 소멸되었다. 그 외 스테이블 코인 역시 20% 이상 시총이 감소했다.
ⓓ 22.11월 FTX 파산
미국 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가상자산(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이는 시장 규모의 하락 추세를 가속화했다.
ⓕ 23.3월 SVB 파산
SVB 파산 당시, SVB 달러 준비금을 예치했던 서클(USDC 발생사 :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총 2위)은 투자자들의 코인 상환 급증으로 일주일 동안 58억 달러가 유출되었고, 이와 반대로 Tether 시가총액은 급등했다. Tethersms 스테이블 코인 시장 시총 1위로 테라 폭락 이후 하락하였으나, SVB 파산 이후 다시 상승세로르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주요 쟁점
① 가격 안정성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이라는 측면이 충족되지 않아 안전한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미흡하다.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유형의 스테이블코인보다 가격변동성이 낮으나, 변동성이 가장 낮은 Tether도 22년 9월부터 1년간의 일평균 가격이 2% p에 달하여 완전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23년 1월~9월까지 주요 통화의 일평균 가격변동성이 0.4% p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있다. 가격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출시 시기와 유통 규모로, 출시가 빠르고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② 페깅(Pegging) 유지
페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전자산 또는 자산포트폴리오 등에 연계하여 가격을 유지하는 안정화 메커니즘을 말한다. 현재 종가와 장중가 모두 페깅을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없어 가치저장 수단이나 교환 수단으로써 미흡한다.
종가 기준으로는 법정화폐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의 페깅 유지기간이 94%로 가장 길었고, 이 중 Tether와 USD coin을 포함한 7개의 스테이블코인만 발행기간의 97% 동안 페그와 1% 미만의 편차를 유지했다.
장중가 기준으로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종가보다 페깅 가격과 더 큰 편차를 보이고 가장 편차가 작은 Tether의 경우에도 20년 이후 장중 최대 편차가 종가 대비 9배 수준이다.
③ 스테이블코인 용도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과 안정성이 거래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경향은 파악되나, 공개된 정보의 부족으로 실질적인 역할과 사용량은 알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와 암호화폐 사이의 가교역할, 시장에서의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용처나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여 실질적인 역할이나 중요도는 파악이 불가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원화로 가상자산시장의 거래가 가능하나, 해외 대부분의 가상자산 시장은 법정화폐로 거래할 수 없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유형의 스테이블코인보다 압도적으로 거래량이 높으며, 시가총액이 높고 안정적일수록 거래량이 더 많은 경향이 존재한다.
④ 투명성(준비자산에 대한 신뢰)
준비자산의 보유량, 구성에 대한 공개 정도 및 신뢰도가 낮아 액면가 상환에 대한 보장이 불가하다. 법정화폐와 상품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의 구성과 보유량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나,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2개를 제외하고 공개된 정보가 부재하다.
Tether(국공채(65%), MMF, 역환매조건부채권 등)와 USD Coin(역 RP(55%), 국공채, 현금)의 준비 자산은 비교적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역환매조건부채권(역 RP)이란 금융사가 중앙은행으로부터 국채를 매수하고 만기 시 다시 매도하기로 약정한 채권으로 만기는 대부분 1일-15일인 초단기채권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마다 공시 주기가 상이하고, 빈도가 낮은 경우 실질적인 준비자산의 상황을 알기 어렵다. 공시 정보에 대하여 독립적인 감사인의 감사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에도 준비자산의 품질과 충분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가 불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사점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거래 및 신규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23년 8월 paypal은 paypalUSD를 출시하였고, 23년 9월 말 기준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대규모 고객 기반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큰 잠재력과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발행 증가 증가 추세에 맞춰 규제 당국이 정확하고 세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권한을 갖고 미래를 대비한 적절한 정책과 이용자 보호 장치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기존 결제 인프라 개선, CBDC 개발 등 민간 또는 공공부문의 상호 보완적이 노력을 통해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결제 및 금융서비스 혁신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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