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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만 상승하는 이유, 리스크는 없나

by 00년 새내기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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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낙관론

2년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던 모건스탠리 마저 내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일부는 S&P500 지수가 내년말 6,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만약 강세장이 펼쳐진다면 7,40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낙관론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1) 미국 경제 예외주의, 2) 완화적 통화정책이다.

 

미국 주식 낙관론 배경

 

미국 증시가 3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연간 상승률 20% 이상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참고로 S&P500 지수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되었던 22년(연간 등락률 -19.4%)를 제외하면 19년 이후 5년간 2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20% 이상의 연간 상승률 랠리를 보여주었던 사례는 95년~99년 기간 중으로 동 기간 S&P500 지수는 5년간 매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누적 상승률은 132% 였다.

 

95~99년 미국 주가가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현재와 유사한 1) 미국 예외주의와 더불어 2) IT투자 붐으로 상징되는 기술혁신 사이클, 3)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였다

 

 

25년 S&P500 지수 전망: 비관론을 유지하던 모건스탠리도
긍정적 전망으로 수정

 

1. 미국 예외주의

90년을 전후로 한 구소련 체제 붕괴와 동서독 통합 등으로 유럽 경제가 장기 부진의 늪에 빠졌고 아시아 경제 역시 일본 버블 붕괴에 이은 아시아 외환위기로 휘청거렸지만 미국 경제는 인터넷 빅 사이클을 등에 업고 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림4>의 미국 GDP 누적 증가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 경제는 90년 초부터 IT버블 붕괴 이전까지 누적 GDP증가율이 42.7%에 달했다. 1960년대 이후 가장 길고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황금시기로 사실상 미국 경제 예외주의 현상의 대표적 사례다.

 

미국 경기확장기간 중 GDP 누적 증가율

 

2. 완화적 통화정책

또 하나 1995~99년 미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은 금리 사이클에 있다. 미 연준은 95년 7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96년 1월까지 75bp 금리인하를 단행하였고 이후에는 IT버블 붕괴 직전이었던 98년말까지 5.25~5.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였다.

 

고금리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증시는 물론 경기사이클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급격한 변화 없는 안정적인 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물가안정이었다. 95~99년 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였다.

 

 

3. 당분간 이어질 미국 주식 랠리

90년대 중반 미국 증시 랠리가 현재 미국 증시 랠리와의 공통점 중에 하나인 미국 경제 예외주의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과 더불어 예외주의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즉, 견조한 미국 경기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감세 정책은 물론 규제 완화가 미국 예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기술혁신 사이클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최근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랠리가 아닌가 싶다

 

비트코인의 강한 랠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상 혹은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금융시장은 물론 각종 산업에 깊게 침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직 현실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자산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랠리의 원인 중에 하나다. 또한 감세 조치도 미국 경제의 성장 탄력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90년대 사례에서도 볼 수 있었던 달러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달러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미국 경제와 산업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풍요로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역시 견조한 소비사이클이 유지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이번 사이클에서 미국 GDP 누적 증가율을 보면 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21% 수준이다.

 

90년대와 같은 미국 경제 사이클이 재현된다면 예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 경제의 추가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이는 미국 증시의 추가 랠리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주식 시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

 

1. 소수 종목의 과도한 시장 지배력과 단기 과열 리스크

최근 미국 증시 랠리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수의 빅테크 주식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1960년대와 90년대에도 일부 소수 종목이 증시를 견인했던 사례가 있지만 이번 랠리에서 매그니피센트7의 시장 장악력은 유독 강하다.

 

S&P500 시가총액에서 매그니피센트7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기술혁신 사이클이 소수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게임이지만 매그니피센트7 종목만으로 증시가 추가로 강한 랠리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매그니피센트7 주도의 랠리가 여타 종목 및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증시가 2년 연속 20% 이상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어 큰 폭은 아니지만 단기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면서 대응할 필요성도 있다.

 

매그니피센트7이 S&amp;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2. 통화정책 리스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5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랠리의 동력 중에 하나는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추가로 진행되어야 미국 경제와 증시의 추가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장 12월 FOMC 회의부터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월의장 등 일부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물가와 견고한 미국 성장세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의 배경이지만 트럼프 정책 리스크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발목을 잡을 여지가 있다.

 

더욱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과 함께 파월의장과 금리인하를 둘러싼 힘 겨루기가 본격화될 수 있음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어 미 연준 의도와 달리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트럼프 정책 조합 리스크

현재 트럼프 공약에 대한 긍정론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보면 양립하기가 힘든 공약들도 있다. 기업 감세 및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과연 저물가-저금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취임과 함께 대규모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팬데믹으로 촉발되었던 미국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에는 불법 이민자를 포함한 이민자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불법 이민자 추방 규모가 어느 수준일지 모르지만 불법 이민자 추방이 자칫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현상을 재현, 즉 임금상승률 상승 등의 부작용할 초래할 수 있다. 당연히 물가 안정 기조도 흔들 여지가 있다.

 

이 밖에도 내각 인선이 주로 충성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과연 정책 조율을 할 컨트롤타워가 있을지도 트럼프 2기가 안고 있는 리스크라 여겨진다.

 

항목별 미국 이민자 추이 : 팬데믹 이후 불법 이민자(Other nonimmigrants)가 큰 폭으로 증가


4. 캐즘 현상 장기화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일컬어지는 캐즘 현상이 완화될지도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신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흐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투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 경제가 투자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강한 성장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캐즘 현상의 완화 혹은 새로운 보급율 사이클을 유발시킬 수 있는 대중적 신제품의 출현도 중요한 변수다.

 

한편 전기차 캐즘 현상과 관련하여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은 보조금 중단 및 삭감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정체 상황인 반면에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시장을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선점하는 추세라는 점은 일부 신기술 부문에서 중국이 새로운 진입장벽을 쌓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말 러-우 전쟁 등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유가 안정을 바탕으로 한 물가 안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생각과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공약 추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요약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예외주의와 통화 완화기조를 기반으로 낙관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 랠리를 위협할 리스크도 잠재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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