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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높은 경제 성장 배경과 리스크 및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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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높은 경제 성장

글로벌 경기둔화 속 인도 경제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시현하고 있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국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7% 중후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의 배경과 리스크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인도 경제 성장 현황

 

① 실물경제

금번 회계연도(FY2023/24) 인도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국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7% 중후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별 성장률(1Q 8.2% → 2Q 8.1% → 3Q 8.4%, yoy)이 3분기 연속 8%대로 호조를 보였다. 이에 인도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3%에서 최근 7.6%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연간 경제상장률 추이

 

부문별로는 고정투자 증가율이 최근 3분기 평균 10.2%로 성장을 주도. 민간 소비와 정부지출도 각각 3.8%, 3.5% 증가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그림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3%), 건설업(10.5%), 광업(8.6%) 및 금융·부동산 서비스업(8.6%) 등 2·3차 산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유럽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대외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② 금융시장

인도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하며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NIFTY50이 지난해 20.0%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1.7% 추가 상승하며 지난 3.7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24.1월말 4.3조달러를 넘어서며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인도 주가지수 추이

 

달러대비 루피화 가치는 약보합(`23년 -0.6%, `24년 -0.3%)이나 여타 신흥국 실적에 비해 양호한 편이며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50.02로 역사적 저점(`23년 12.28일 41.55, 전년말비 -66bp) 수준 근접했고 외환보유액은 6,42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 경제 성장 배경

 

인도 경제는 내수시장 잠재력이 큰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속 정치적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이 뒷받침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① 내수 잠재력

인도 경제에서 소비지출 비중이 2/3에 육박하는 가운데, 세계 1위 인구 및 낮은 중위연령 등 풍부한 노동력과 소득 증가 등이 소비시장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는 14.4억명의 인구 대국으로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 중위 연령은 29.5세로 여타 신흥국에 비해 매우 젊은 연령층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소비자 시장 규모가 중·고소득층 및 가계지출 증가 등으로 현 세계 4위 에서 `27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가로 인도의 개인 가처분소득은 지난 5년간(`19~23년) 평균 9.4%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인도의 인구 수 증가 추이

 

인도의 원유 수요가 `23년 일일 500만배럴 수준에서 `30년까지 약 20% 증가해 일일 66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산업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로 `27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요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의 내수 시장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② 정책 지원

모디 정부는 제조업 육성(Make in India), 디지털 인프라 구축(Digital India), 자립경제(Self Reliant India) 등을 핵심 아젠다로 추진하고 투자환경 개선, 해외자금 유치, 재정적 지원 등에 적극적이다. 금년 총선에서 모디 3연임 가능성이 커 정책 연속성도 확보된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FY27까지 5조달러 규모의 경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의 핵심 동력인 제조업의 GDP 대비 비중을 현 17%에서 25%로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을 살펴보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 자동차산업 외국인 투자 100% 허용 등 기존 정책 외에도 지난해 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 시 건설금액의 최대 50% 보조금 지급, 올 초에는 스마트폰 생산량 증대 위한 모바일 부품 수입 관세 인하(15→10%) 등 지원책 추가 발표 했다.

 

 

인도는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수량 기준)로 큰 휴대폰 제조업체로 등극했는데, 모디 총리 3연임 시 향후 5년 이내 전자제품 생산을 현 약 750억달러 수준에서 3,0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비전을 확실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인도 내 기업 활동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수가 총 70개로 미국(653개), 중국(169개)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금년 총선(4.19~6.1일)에서 현 정권의 승리 가능성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적 안정성과 함께 주요 경제정책의 연속성도 확보된 상황이다. 금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안정적인 정부가 출범할 경우 인도는 향후 수 년간 잠재 성장률을 약 6%로 유지하기에 충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③ 공급망 재편 수혜

인도는 미-중 패권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위험(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실제로도 그 이익을 누리는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안 국가로 인도를 높이 선호하고 있다. 탈중국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인건비 경쟁력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으로 생산거점을 인도로 이전하는 중이다.

 

지난해 인도와 미국은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핵심·신흥기술협의체’(iCET)를 구성한 가운데, 최근 인도 정부는 반도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5년 이내 최소 20개의 반도체 제조공장 유치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Apple, Foxconn, Pegatron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생산시설을 이전· 확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인도의 전자제품 수출은 `21년 106억 달러에서 `23년 22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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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은 현재 인도에서 스마트폰의 7%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향후 몇 년 안에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 초 미국 임원급 관리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59%가 중국에서 원료나 중간재를 조달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응답했으며, 61%가 동일한 재료를 생산할 수 있다면 중국보다 인도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등 서방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와중에도 대외 노선에 있어 자국의 경제적 실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러-우 전쟁 이전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은 2%에 불과했으나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 가격의 급격한 할인으로 비중을 30~40%까지 증대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추이

 

인도 경제의 리스크

 

통화정책 완화 전환의 지연, 취약한 재정건전성,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에너지 가격 상방압력 강화 등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① 금리인하 지연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면서 첫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금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동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RBI)의 금리인상 조치 등으로 `23.9월 이후 물가 목표 범위 상단인 6% 이내로 안착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4%)를 웃돌고 최근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재차 강화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정책금리

 

② 취약한 재정건전성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여전히 크고 부채 및 이자부담도 여타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년 총선을 전후로 대규모 정부 재정지출이 예견되는 만큼 재정 취약성이 노출될 여지가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FY25 임시예산안 발표에서 FY24 GDP 대비 재정적자를 5.8%로 추정하며 FY25에는 5.1%로 감소 예상했다.

 

인도의 정부부채가 GDP 대비 82.7%로 코로나19 발발 직후 정점(89.3%)에 비해 낮아졌으나 장기 추세(`14~23년 74.9%) 및 30개 신흥국 평균(69.0%)에 비해 높다. 현재 인도의 GDP 대비 정부부채(82.7%)는 유사 신용등급국(인도 BBB-, Fitch) ‘BBB’ 중간값인 55.8%보다 30%p 가까이 높으며 FY26에도 8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정적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인도 정부 재정수지 적자 추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사는 인도의 부채 누적 속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24~25년 정부 수입대비 이자지출 비율이 `23년 수준(27.8%)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17~21년 평균(25.3%) 및 주변 신흥국(중국 4.0%, 태국 7.0%, 말련 13.3%, 인니 14.6%. `24년 예상치)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③ 기타 리스크 요인

글로벌 수요둔화, 지정학적 위험 등과 같은 세계경제의 공통 불안요인 외에 높은 유가 민감도, 과도한 보호주의, 낙후된 인프라 환경 등 내재리스크 병존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 시 경상· 재정수지 악화,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 최근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가 상방압력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도는 홍해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수입의 약 30%, 수출의 50%가 이뤄지고 있어 유가뿐 아니라 교역에 있어서도 타격이 크다. 다만, 인도는 증가하는 원유 수요를 충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충격을 줄이기 위해 수입처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39개국에서 원유를 수입 중이다.

 

추가로 인도의 강한 보호무역주의는 인도에 대한 투자·진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역구제 조치를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에 대해 22건의 무역구제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동 기간 미국이 중국에 12건의 무역조사를 실시한 것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인도 경제 향후 전망

 

인도 경제는 내수 확대와 정부의 정책 지원 등으로 소비-투자-성장의 선순환 속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성장 견인 및 공급망 거점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오늘날 인도 경제가 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던 2000년대 중반의 호황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계경제 둔화에도 불구 인도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도 경제를 주도하는 투자 부문의 GDP 대비 비율이 최근 20년간 최저 치인 `21년 28%에서 `27년까지 36%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3년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S&P)이며, 이르면 `26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참고적으로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FY24 7.2% → FY25 6.4% → FY26 6.4%로 인도 정부의 전망에 비해 낮은 편이나 여타국 대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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